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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정보

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

by 핑크바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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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

서 론

대부분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발달은 한 인간의 개인적인 활동의 결과 인간발달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적·물리적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개인을 중심에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학자인 비고츠키는 인간은 사회적 맥락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의 발달도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로써 발달에 있어 사회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회·문화인지이론을 구성하게 된다.

이 이론은 인간발달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이론으로, 마르크스 이론을 기초하여 인간의 심리적 과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따라서 비고츠키 이론 속에는 다음과 같이 마르크스이론의 핵심적인 가정이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첫째, 사고의 결과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사고를 낳는다는 것이다. 즉 어떤 행동(물질의 생산과 분배에서의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사고가 결정된다고 보는 관점으로, 아동발달에 있어서도 활동이 사고의 내용을 구성한다고 본다.

둘째, 마르크스가 헤겔의 변증법 이론을 통해 사회발달을 설명하였듯이, 발달도 어떤 주장()이 있고, 그 주장에 대한 반대주장()이 제기되고, 이들 간의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의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관점이다. 아동들의 인지발달에 있어서도, 현재 아동들의 사고체계()가 새로운 ()에 직면하게 되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문제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면서 인지발달을 이룬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발달은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과정으로 본다.

즉 한 사회의 문화는 과거 역사의 산물인 동시에 미래의 발달을 위한 맥락이 된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아동들의 발달을 이해하려면 그 아동이 속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지발달에 있어 사회적 요인을 강조한 비고츠키의 관점은 현대 서구 심리학과 많은 부분에서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면서 독자적 이론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인지발달이론에 대한 설명

비고츠키에 있어 모든 지식은 한 공동체로서의 사회집단의 긴 역사를 통해 누적된 문화적 형태로 존재하며, 유아는 성인의 도움을 받아 문화적 산물로서의 지식을 내면화함으로써 지식이 구성된다고 본다. 그러나 내면화 과정은 성인과 유아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전제하고 있어 개인의 인지발달은 결국 사회 속에 그 근원을 두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학습을 통해서만 가능한 사고, 기억, 이성과 같은 고등정신기능은 개인 간 단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정 속에서 시작하여 개인 내 단계로 내면화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봄으로써 인지발달이 두 단계에서 이루어짐을 설명한다.

즉 처음에는 유아와 성인 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개인 간 단계로 이 단계에서 주로 성인이 행동을 직접 보여주거나 언어적인 지시를 통해 사고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다가 점차 유아의 사고의 한 부분으로 내면화되면서 나중에는 유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등정신기능을 갖게 됨으로써 인지가 발달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활동의 초기에는 전적으로 사회 혹은 성인에 의존하여 타인조절이 이루어지지만, 점차로 성인 혹은 또래들 간의 상호적용을 통해 많은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내면화시키게 되어, 점차 자신이 더 많은 주도성을 가지고 활동을 해 나가는 자기 조절의 능력에 이르게 된다. 성인들은 유아의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지도의 수준을 조정하게 되고 결국은 유아 스스로 조절 통제하는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아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높은 수준의 문제해결의 형태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인지가 발달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는 자율적인 개인의 마음속에 먼저 존재하고 나중에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활동 속에 먼저 존재하고 나중에 인간내부로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고등정신기능의 발달 즉 인지발달이 바로 사회적 중재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본 론

(1) 비고츠키 이론의 주요 개념

비고츠키 이론의 주요 개념인 근접발달구역과 비계설정, 그리고 사고에 있어 언어의 역할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1) 근접발달구역

비고츠키가 제시한 새로운 학습은 근접발달영역에서 가장 잘 이루어진다. 근접발달영역은 어린이가 현재 스스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자신보다 인지적으로 유능한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잠재적 발달 수준 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어린이가 보다 숙달되면 근접발달영역은 끊임없이 앞으로 향하게 되며 보다 힘든 과업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적 발달 수준이란 자연적 성숙에 의해 이루어지는 현재의 발달 수준이며,, 잠재적 발달 수준이란 학습을 통해 새로운 인지발달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수준이다.

따라서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수준 간의 차이를 의미하는 근접발달구역은 학습을 통해 인지발달이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구역을 의미한다.

즉 인지발달에 있어 교육의 역할은 근접발달구역 안에서 보다 숙달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경험을 통해 유아의 실제적 수준보다 잠재적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학습이 발달을 선행하여 이끌어 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접발달구역에서 중요한 것은 성인의 가르침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유아들은 성인의 도움을 받아 능동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즉 사회로부터의 도움을 받아 인지발달을 이끌 수 있지만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유아자신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피아제이론과 함께 구성주의 이론의 바탕이 된다.

2) 비계설정

근접발달영역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개념이 비계이다. 비계는 아동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성인이나 유능한 또래가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고츠키는 아동의 인지발달은 자신이 속한 문화에서 보다 성숙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들은 아동의 인지발달을 위해 비계를 설정하여 아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동을 가르치는 동안 아동의 현재 수준에 알맞도록 가르침의 양을 조절한다. 아동이 학습하는 내용이 새로운 것이라면 직접적인 지시를 하고, 아동이 따라오게 되면 직접적인 지시 대신에 힌트를 주게 된다.

비계는 건축학에서 빌어온 용어로써 건물을 지을 때 발판을 사용하다가 건물이 완성되면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동이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다가 일단 아동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 비계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비계는 즉각적인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아동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에도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비계는 구체적인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아동의 전반적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

3) 언어와 사고

비고츠키는 언어가 아동의 사고발달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비고츠키에 의하면, 아동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혼잣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성인들의 경우 혼잣말은 주로 마음속으로 하는 것이지만, 아동들은 혼잣말을 밖으로 소리 내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큰 소리로 하던 혼잣말은 속삭임으로 변하고 다시 내부 언어로 변한다.

언어가 사고발달에 유익한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매개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지시를 하든 일상적 대화를 하든 타인과의 언어적 상호작용은 아동의 현재의 이해 수준을 확장시켜 준다.

비고츠키는 아동은 의사소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고과정과 행동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자기 조절적 또는 자기 지시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언어가 혼잣말이다. 피아제에게는 아동의 혼잣말이 자기중심적이고 미성숙한 것이지만, 비고츠키에게서는 혼잣말이 아동의 사고발달에서 중요한 도구가 된다.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많이 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사회적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믿었다. 여러 연구결과도 혼잣말이 아동발달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비고츠키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인지발달에서 자기 조절을 향하는 중간 단계로 보았다. 처음에 아동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지시에 의해 조절된다. 아동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함으로써 자기 스스로에게 지시를 내린다. 따라서 혼잣말은 문제해결에서 자신이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자기 나름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동은 쉬운 과제보다 어려운 과제에서 혼잣말을 더 많이 한다. 왜냐하면 어려운 과제에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를 제대로 풀었을 때보다 실수를 한 후에 혼잣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결과 아동이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하는 데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 비고츠키이론의 교육적 시사점

사회적 환경의 중요성과 역동적 영향력을 강조한 비고츠키 이론이 가지는 교육적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유아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있어 사회·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고츠키 이론에서는 개인의 인지구조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가치나 실제를 반영하여 형성되므로 인지발달에 있어 사회적·역사적·문화적 영향력이 강조되면서,, 인지발달의 근원을 사회 속에 두고 있다. 따라서 유아의 인지발달은 유아가 속한 사회적 환경, 부모의 양육태도, 성인과 유아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형태에 따라 영향을 받음을 시사하고 있어 발달에 있어 교육이나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둘째, 근접발달구역과 비계설정의 개념은 유아들의 인지발달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육적 실제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현재적 능력과 사회적 중재에 의해 이를 수 있는 잠재적 발달 수준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근접발달개념과 유아의 발달을 이끌 수 있는 도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는 비계설정의 개념은 유아의 인지발달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교수방법 및 교육환경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유아의 사고발달을 이끌 수 있는 성인(부모나 교사)과의 언어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증가시키고, 유아의 현재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보다 조금 어려운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발달을 이끌고, 또래들 간의 상호작용의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소집단 활동을 강조하는 등 교사는 유아의 인지발달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교수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여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학습에 있어서의 언어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비고츠키 이론에서 언어는 단지 말하고 듣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 뿐 아니라 사고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유아기의 자아 중심어 혹은 혼잣말은 문제해결과정에서 자신의 인지과정을 조절하기 위한 자기 조절의 기능과 함께 학습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학 있어 유아기 자아 중심어에 대한 발달적·교육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고에 있어서 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함께 언어적 중재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결 론

(1) 인지발달이론에 대한 평가

인지발달이론은 아동의 능동적인 정신과정에 주목함으로써 발달심리학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인지발달이론은 지능이란 것이 단지 IQ 점수로 요약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습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능력을 반영하는 복합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비고츠키의 중요한 공헌은 개인의 발달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또한 그는 발달과 학습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학습이 발달을 촉구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그는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 관점을 이용해 아동의 발달과 학습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였다.

대부분의 발달 이론가들은 보편적인 발달에 초점을 두었으나, 비고츠키는 한 문화권 내에서의 개인 간 차이뿐만 아니라, 각 문화권 간에서의 개인의 차이에도 관심을 가졌었다. , 발달의 보편적인 목표라는 것은 없으며, 이상적 사고나 행동은 각 문화권마다 다르다고 보고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였다.

 

(2) 문제점과 전망

비고츠키는 이처럼 문화와 사회적 경험을 강조한 반면에, 발달의 생물학적 측면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의심할 것 없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비고츠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가 현대 발달심리학에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그의 연구에 약점이 없다거나 수정이 불필요하다거나 좀 더 심화된 연구가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의 이론에서 몇 가지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문제점은 비고츠키의 유럽중심주의이다. 우리의 생각에 비고츠키는 정신기능의 역사적 자리를 쟁점화하는데 기여했으나 비고츠키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심리학에서 만족스러운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비고츠키는 문화에 따라 다른 정신기능의 차이를 해석할 때 발달적 위계 개념을 너무 폭넓게 적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문화적 도구와 정신기능은 다른 민족의 것보다 전반적으로 우월하다는 판 점이 나왔다. 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졌듯이, 문화마다 정신기능이 다른 것을 선진적·후진적인 정신기능의 전반적 차이라기보다 문화마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질적으로 다르듯이 모든 문화에 존재하는 차이로 보아야 한다.

바로 앞에서 논의했듯이, 비고츠키는 정신기능의 형태에 개인과 집단의 전반적 수준이 반영되어 있다는 관점을 벗어났다. 전반적 수준이라는 관점 대신에 그는 정신기능의 특수한 형태는 그 사회의 제도화된 특수한 활동을 통해 습득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개인의 정신기능에 단 하나의 일반적 수준이 있다기보다 정신과정은 이질적인 것이 모여 있는 문화적 도구 상자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비고츠키의 영향을 받는 후속 연구의 핵심 주제가 되었다.

정신기능을 이질성과 문화적 도구상자라는 용어로 수정함으로써 비고츠키는 다양한 개인 혹은 다양한 집단의 상대적 우열을 정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가정을 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발달이 정신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직도 미해결 쟁점이다. 분명히 대부분 사람들은 아직도 역사적 진보를 거친 특정 형태의 정신과정(:추론)과 활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고츠키 접근이 안고 있는 두 번째 쟁점은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개체발생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개체발생을 설명하면서 두 갈래의 발달과정-문화적 과정과 자연적 과정이 만날 수도 있고, 어느 한 과정이 다른 과정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일반적 공식으로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 비고츠키는 발달의 자연적 과정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며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않았다. 어떤 면에서 그는 신체기관의 성장과 성숙으로 자자연적 발달을 설명했다. 그는 기관의 성장과 성숙으로 감각능력에서 동작기술까지 그리고 신경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그는 어떠한 것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간혹 그는 성숙의 직접적인 영향과 문화적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발달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때때로 피아제가 말한 원시 도구를 사용하는 감각운동기 영아의 능력을 기존 목표에 새로운 수단을 도입한 것으로 설명하였다.

더욱이 비고츠키는 자연적으로 발달하는 초등정신기능이 문화적 도구를 마스터한 고등정신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대신에 그는 문화적 압력이 자연적 발달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자연적 노선은 일종의 원료를 제공하고 원료의 운명은 문화적 압력에 의해 바뀐다고 할 수 있다.

발달의 자연적 노선에 대한 비고츠키의 설명이 미흡한 것은 20세기 초반에 접할 수 있는 영유아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연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의 연구에서 전제가 되는 가정, 특 발달의 일차적인 힘이 개인 밖에서 온다고 한 가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고츠키가 현대 심리학에 새롭게 영향을 주고 있는 까닭은 그가 사회문화적 환경과 개인을 분리시켜 놓은 학문적 풍토를 바로잡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고츠키의 업적과 그에 대한 비판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으나, 이것이 비고츠키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비고츠키 이론의 배경과 해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장의 서두에 비고츠키와 관련된 책이 소개되어 있다. 비고츠키의 아이디어가 현대 발달심리학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비고츠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지는 학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가장 분명한 것은 비고츠키가 남긴 저술이 역사적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남긴 업적은 오늘날 발달심리학에 새롭게 등장하여 중요한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저서들을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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